즐겨찾기추가
Home > 재활의학과/신경과 > 어지럼증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어지럼증, 이 어지럼증이 때로는 심각한 병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경과 진료실을 찾는 환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 어지럼증은 흔하기는 하지만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증상입니다. 어지럼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지럼증에 대해서 이해하려면 일단 우리가 "어지럽다"고 느끼는 느낌이 실은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에 하나가 '어지러움 = 빈혈' 이라고 하는 오해인데 빈혈 때문에 물론 어지러울 수 있기는 하지만 실제 빈혈이 어지러움을 유발 시키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낮을 때(보통 7.0) 이하 일 때나 가능한 것이고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빈혈이 아닌 신경계의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게 되며 이런 문제를 유발시키는 질병과 상황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어지러움≠빈혈' 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어지럼증에 알아보기로 합니다.
일단 어지럽다는 말의 뜻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왜냐하면 환자들은 모두 어지럽다고 표현하지만 실제 어떤 감각이냐에 따라서 일시적인 가벼운 증상인지 아니면 반드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한 것 인지를 구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어지럼증은 현훈증 (vertigo) 이라고 하는 증상인데 이 현훈증은 주변이 빙빙 돌아가는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심한 어지러움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비해 균형장애 (disequilirium)라고 하는 경우는 이는 실제로 어지럽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신경계의 장애로 인해서 보행 시 중심을 잡지 못해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경우가 단순한 어지럼증 (dizziness)으로 보통 우리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 이를 테면 술을 진탕 마신 다음날, 밥을 몇 끼 굶었을 때, 아니면 너무 분한 일을 당해 씩씩거리고 난 뒤에, 혹은 너무 피곤할 때 느끼게 되는 가벼운 현기증으로 증상이 대체로 일시적이고 짧게 지속되며 원인이 없어지면 어지러움도 같이 없어지게 됩니다.

현훈증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이상과 같이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현훈증 입니다.현훈증을 느끼는 경우는 반드시 신경과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현훈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훈증의 경우 증상이 심해서 결국은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훈증은 다시 중추성 현훈증과 말초성 현훈증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훈증을 다시 세분하는 이유는 그 원인이 매우 다르고 또한 중추성인 경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못하게 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쉴새 없이 고개를 돌리고 눈을 돌리고 그리고 몸을 돌리고 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렇게 계속되는 자세변화가 있어도 어지럼증을 느끼는 않는 이유는 뇌의 특정부분에서 몸과 머리 그리고 눈의 각도를 정확하게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이런 기능을 전정신경이라고 하는 말초신경을 통해서 아주 정교하게 조절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수행되는 경로 중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머리와 눈 그리고 몸의 각도가 잘 맞지 않으면서 현훈증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뇌 안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중추성 현훈증 이라고 하고 뇌에서 나온 말초 신경인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초성 현훈증이라고 합니다.
중추성 현훈증
중추성 현훈증의 원인 역시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그리고 가장 흔한 중추성 현훈증의 원인은 뇌졸중 (중풍)으로 인한 경우입니다. 특히 현훈증을 잘 유발시키는 곳은 뇌간이라고 하는 부분으로 이곳은 대뇌에서 내려오는 신경 섬유들이 모이는 곳인데 뇌간뇌졸중의 경우 현훈증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구음 장애 (발음이 명확하지 않음), 복시, 운동 실조증, 안면마비 혹은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동반되거나 현훈증만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뇌간 뇌경색은 현훈증으로 시작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는 혼수상태로 가는 심각한 뇌졸중으로 악화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빠른 진찰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일단 뇌졸중의 가능성이 있으면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서 신속하게 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 뇌졸중 이외에도 뇌종양이나 측두엽 간질, 다발성 경화증 등이 중추성 현훈증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흔한 원인은 아닙니다.
말초성 현훈증
말초성 현훈증 역시 다양한 원인을 가지는데 가장 흔한 경우는 양성 체위성 발작성 현훈(benign positional paroxysmal vertigo)입니다. 이 경우는 귀 안에 위치하는 전정신경과 연결되어있는 세반고리관 이라고 하는 작은 기관 안에서 문제가 생겨서 머리를 좌우 혹은 뒤로 돌리는 순간에 갑작스럽게 현훈증이 발생했다가 1분 정도 경과 뒤에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의 경우는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말초 신경인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서 심한 현훈증을 느끼게 되는데 주로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이 가장 많으며 지속적인 현훈증을 호소하며 구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외에도 메니어즈병 이라고 하는 현훈증의 경우에는 이명,청력 감소 등의 증상이 일정 기간을 두고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그 이외에도 두부의 외상이나 약물등에 의해서도 현훈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중추성 현훈증과는 달리 말초성 현훈증은 증상이 심하기는 하지만 메니어즈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재발을 잘한다는 것이 문제이고 특히 양성 체위성 발작성 현훈의 경우 재발 빈도가 매우 흔합니다. 말초성 현훈증의 경우에는 대체로 안정과 약물치료로 심한 증상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며 재발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그림과 같이 전정기능 운동요법을 꾸준히 시행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부자리나 침대의 중앙에 누워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거나 모서리에 걸 터 앉은 상태에서 한쪽으로 빠르게 눕는다. 5초 정도 경과 후 다시 일어나서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눕는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10차례식 반복한다.

균형감각장애(disequilibrium)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런 경우는 엄밀한 의미에서 어지럼증 이라기 보다는 균형감각의 장애로 인해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서거나 걸음을 걸을 때 자신의 몸에 대한 평형을 유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상압 수두증이나 말초신경의 장애, 다발성 뇌경색, 자율 신경장애 등이 그 원인이 되며 현훈증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아서 원인이 되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이외의 어지럼증
이상의 원인 외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는 대부분이 심각한 질환의 가능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가장 흔하게는 여러 가지 내과적 질환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때 신경계의 이상이 없이도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오랫동안 누워있었던 환자에게서 잘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어지럼증도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히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상담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